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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 STORY학여역수행주(學如逆水行舟)


한라그룹 창업자 운곡(雲谷) 정 인영 회장님의 정신이 서려 있는 한라인재개발원을 다녀왔다. 입구 정원에 “學如逆水行舟”를 새긴 비가 자리하고 있었다. 공부나 사업을 한다는 것은 물을 거슬러 배를 저어 나아가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그 뒤에 나오는 문구가 부진즉퇴(不進即退)이다. 결국 나아가지 않으면 물살에 떠내려가게 되는 것, 즉 퇴보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현장의 경쟁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한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라그룹은 선대 회장님의 도전정신, 늘 공부하는 정신을 전사적으로 이어받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침 일찍 진행된 워크숍에는 열기가 넘쳐났다. 어쩌면 ‘듣보잡’이라고 할 수 있는 내가 강의성(?) 발표를 했는데도 모든 참석자들이 경청해 주셨다. 


우선 회장님이 가장 진지하게 집중하시는 모습을 강단에서 확인하니 무게감이 엄습해 왔다. 내로라하는 사장단, 임원진, 팀장들을 대상으로 짧은 시간이지만 두서없이 나의 경험을 나누었다. 궁극적으로는 내가 많은 것을 배워올 수 있었던 시간이어서 감사했다.


비즈니스 환경이 급변한다는 것은 매 순간 듣는 얘기이다. 비즈니스가 어렵지 않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이 “學如逆水行舟”를 가장 절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 팬데믹이 강타한 현실에 우리의 일상생활과 비즈니스 환경이 요동치고 있다. 바이러스는 공동체의 덕목으로 함께하는 정신을 각자도생으로 이미 바꾸어 놓았다.


산업현장은 더 엄중한 현실이다. 적자생존이다. 실질적인 폐업 수준에 처한 기업이 지천이다. 팬데믹을 멈추기 위해 발령된 거의 봉쇄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될 경우, 살아남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업종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다. 


“學如逆水行舟” 정신과 더불어 우리는 희망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 우리나라가 그나마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충격이 덜한 것은 산업현장, 특히 제조업이 굳건하게 버텨주었기 때문이다. 매번 위기를 훌륭하게 극복해왔던 국민성이 또 한번 큰 역할을 하고있다. 


최근 신산업을 찾아내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과 스타트업 발굴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그나마 미래를 밝게 볼 수 있는 이유이다. 


위기가 닥칠 때 리더의 판단과 변화 대응 능력이 더 절실해진다, 나아가 팀원들에게 목표를 제시하고 속도감 있게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품성과 아우라도 필요하다. 난세가 영웅을 낳는다고 하지만 어려움을 넘기기 위해서는 리더가 초인적인 노력을 짜내야만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아워박스는 이제 설립 4년차를 맞았다. 3년차에 손익분기를 달성하였으며 성장성 있는 스타트업으로 인정을 받았다. 최근 굴지의 전략적 투자사와 지명도 높은 VC(Venture Capital)로부터 Series A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는 행운을 누렸다.


이렇게 엄중한 비즈니스 시국에 아워박스를 믿고 투자해주신 분들께 큰 감사를 드린다. 투자를 받기 위해 동분서주할 때보다 마음과 어깨가 더 무겁다. 


이제 정말 제대로 해야 한다! 


아워박스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믿고 투자해주신 투자사에 보답하기 위함도 있지만 이커머스 생태계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 더하여 스타트업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두텁게하는 데에도 기여를 하고자 한다.


다시금 “學如逆水行舟 不進即退”정신을 새겨 본다.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만이 있을 뿐이다. 리더의 위치에 있는 나의 마음과 몸가짐을 늘 돌아보고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하겠다.


20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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