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mmerce SCM Story Prospect

물류와 SCM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온도(溫度, Temperature)

요즘 웬만한 곳을 방문하려고 하면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는 레이저를 직접 맞아야 한다. 스텐딩형으로 방문자 스스로가 얼굴을 화면에 맞추고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곳도 많다. 우리의 체온이 디지털화되어 표출되는 결과치에 의해 출입 허용 혹은 퇴짜가 결정되는 것이다. 온도는 ‘물체의 차갑고 뜨거운 정도를 나타내는 물리량’이다. 체온은 몸이 덥고 찬 정도를 수치화 한 것이다. 사전적인 정의로 우리가 온도를 감지하는 것은 우리 몸에 온도감각(cutaneous sensation)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피부에는 현재의 온도보다 높은 온도 자극을 느끼는 온각과 낮은 온도 자극을 느끼는 냉각이 있어서 온도의 변화를 감지한다고 한다. 결국 우리 몸은 온도를 감지한다기보다 온도 변화를 감지한다고 할 수 있다. 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요즘, 이른 아침의 싸한 기운은 기분 좋은 온도 자극이요, 몸에서 받아들이는 청량감이 행복을 더해 준다.체온은 좋은 기억보다는 심각한 여운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영유아기에는 열이 나는 현상이 빈번하여 아이를 키우는 집에는 체온계가 갖춰져 있고 늘 대비하고 있다. 야밤에 열이 펄펄 나는 아이를 안고 황급히 응급실로 뛰어 본 경험이 없이 부모로서의 성숙도를 논할 수 있을까? 코로나 시국에서 체온은 늘 잘 유지해야 하며 어디서든 그것을 증명해 내야 하는 최소한의 요건이 되어 버렸다. 당분간은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에는 어김없이 체온을 측정하고 동선 확인을 위한 연락처를 남겨야 한다.곧 겨울이 닥쳐올 즈음이니, 체온 유지를 통한 건강관리가 더더욱 중요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코로나와 독감이 같이 유행하는 Twindemic이 온다면 그 고통과 파장은 상상하기조차 두렵다. 온도는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이미 자리매김하고 있다. 음식의 품질은 온도에 지배된다. 찬 음식은 차게, 따뜻해야 하는 음식은 따뜻하게 섭취를 하는 것이 가장 맛있으며 또한 안전하다. 배달 음식의 수요가 늘면서 배달하는 동안 얼마나 음식 온도를 잘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경쟁력이 되었다. 음식 배달의 속도 경쟁은 온도에 그 근본을 두고 있다. 최근 독감백신이 배송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어 천문학적인 숫자의 백신이 폐기되고 접종을 받아야 할 많은 사람이 불가피 기다려야 하는 엄청난 일이 발생하였다. 이 또한 온도 관리의 문제이다.      콜드체인 풀필먼트에서 출발한 아워박스는 특히나 온도 관리에 소명 의식을 느끼고 있다. 식품의 온도 관리에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의 건강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콜드체인 온도 관리는 24시간 365일 진행형이어야 한다. 한 치의 오차라도 생기면 전체가 실패로 귀결된다. 늘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부분이므로 남다른 사명이 필요한 일이다. 콜드체인에, 콜드체인과 같이 온도 관리가 필수적인 분야에는 최소한의 책임 의식이 있는 분들이 종사해야 한다고 믿는다.뜻을 같이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온도가 맞다’라고 표현한다. 청량감을 더해 주는 가을날에 건강한 직업의식이 있고 정서적 온도가 맞는 벗과 함께 산책을 즐기고 향기 있는 차 한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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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백신과 물류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는 코로나바이러스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코로나바이러스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듀얼팬데믹(Dual Pandemic) 혹은 Twindemic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독감이나 코로나19 중 하나에 걸리면 몸이 약해져 나머지 하나의 질병에도 감염되기 쉬워진다고 한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회복한다고 해도 대부분 회복환자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두려움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국내에서는 대량의 독감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어 엄청난 양의 백신을 폐기해야 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였다. 이는 백신의 폐기, 경제적인 손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때 접종을 받아야 할 대상자들이 시기를 놓쳐 중대한 건강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특히 트윈데믹이 우려되는 현실에서 건강 취약 계층이 접종 기회를 놓쳐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다. 백신 이송은 영상2도 에서 8도 사이의 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며 콜드체인 유지가 해당 제품을 운송하는 전부이기도 하다. 너무도 기본적인 규정을 지키지 않아 일반적인 가치 이상의 긴요한 사회적 재화인 독감 백신을 상온에 노출, 변질로 인한 부작용 우려를 낳고 있다. 상온 노출이 의심돼 사용이 중단된 백신 물량은 무려 578만 명 분이라고 한다. 아무것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온 노출된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이 2020년 10월 4일 기준으로 총 2천296명이나 된다고 한다.이번 사태를 보면서 물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자괴감을 느낀다. 라스트마일 배송과정에서 조금만 원칙을 지켰으면, 이를 취급하는 분들의 책임 의식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바이오 아이템을 다루는 물류회사들의 제품 특성에 대한 이해가 조금만 더 있었으면, 하청/재하청의 비용만을 우선시하는 태도들이 조금만 덜하였으면 하는 상상과 상념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웠다.3M, DHL 등 글로벌 물류회사들은 이미 목전에 다가온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발맞춰, 100억 회분 이상을 물량을 세계 곳곳에 배송하는 계획을 완성해가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이미 거대 팬데믹 초기부터 필수 물자인 면역제, 소독제, PPE(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개인보호장구) 등의 공급망을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것은 정부와 기업, 고객사 등의 다양한 이해관계인들을 하나로 묶어 협력체계를 구축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물류회사에 요구되는 주문사항은 이미 이렇게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물류회사들이 설 땅이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특히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은 최대 섭씨 영하 80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하니 기술적인 부분, 관련 인프라 등이 이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 개발되어도 정작 필요한 소비자에게 전달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인가? 물류는 보배를 보배답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제는 조연이 아니라 당당한 주연이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코로나 팬데믹을 해결하기 위한 백신 개발 노력 못지않게 이를 담을 수 있는 획기적인 포장, 온도 유지 장치 등 배송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절대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아워박스는 콜드체인 풀필먼트에서 출발하였다. 온도 관리가 생명이나 다름없다. 콜드체인을 기본으로 사업을 전개해 온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사회적인 니즈가 있는 부분에 반드시 기여를 해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고 공격적으로 추격하며 새길을 개척하는 스타트업의 열정으로 사회적 역할이 필요한 분야에 의미 있는 행보를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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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력(實行力 Execution)

  COVID-19,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고 있다. 경험해 보지 못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우리 생활의 모든 것을 바꿔놓고 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한 상황에서 사실상 선택지는 많지 않다. 극단적으로는 지역을 봉쇄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고민하는 것은 결국 경제문제이다. 국가, 사회, 개인을 막론하고 먹고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태가 곧 끝나고 우리가 누려왔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은 무너졌다. 전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번지면서 이제는 너무도 큰 공포로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과 경제적 불안감이 모두를 엄습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소 자영업주, 또 많은 직원들의 생계와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사업주가 져야 할 짐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제 현실을 안일하게 해석하거나 부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방법을 찾아내야만 하는 것은  특히나 책임자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미션이다. K-방역이 크게 성공하고 세계적인 팬데믹이 가라앉는다고 해도 이제 과거로 온전히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과거 질서로의 회귀를 꿈꾸겠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이제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야 하는 With Corona시대, 그 이후를 대비하는 Post Corona시대를 정의하고 대비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언택트(Untact)는 그 간의 비즈니스 판도를 바꾸고 있다. 디지털로 연결되는 세상에 발을 들여놓지 않으면 방법이 없어 보인다. 결국 Digital Transformation을 이루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시대가 이미 왔다.  문제는 여태껏 지속되었던 관성이며 변화에 대한 저항감이다. ‘이렇게 까지 하지 않고도 잘 살았는데’ 하는 생각이며 ‘이 나이에 뭘 또’하는 생각들이다. 나아가서 말로는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이다. 한비자에 ‘언전자다 피갑자소(言戰者多 被甲者少)’ 라는 문구가 있다. 말로는 전쟁하는 사람이 많으나 실제 갑옷을 입고 전투에 나서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이다. 누구든 변화의 고통을 감수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돈의 시기에 옳은 방향을 찾고 행동으로 옮겨 표준을 만들어간다면 새로운 플랫폼으로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현상황은 규모는 작으나 의사결정이 빠르고 즉각적인 실행이 가능한 스타트업이 살아남기 좋은 시기이다. 사실 스타트업의 DNA에는 디지털과 실행력이 장착되어 있어야 한다. 아워박스는 항상 두려운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본다. 우리는 Corona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가? Digital Transformation을 리딩해 나아갈 실행력을 가졌는가? 아워박스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이커머스 성장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아워박스의 실력 보다는 시장 트랜드에 힘을 받은 것이 크다고 본다. 이제 아워박스가 진짜 실력을 보이고 이커머스산업에 기여해야 한다.  아워박스가 자랑하는 #Mate System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더욱 강화하여 고객의 Digital Transformation을 돕고, 누구든 이커머스에 부담 없이 진출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아워박스의 사명임을 다시금 새긴다.  언제든 갑옷을 입고 전투에 나설 수 있는 실행력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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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여역수행주(學如逆水行舟)

학여역수행주(學如逆水行舟) 한라그룹 창업자 운곡(雲谷) 정 인영 회장님의 정신이 서려 있는 한라인재개발원을 다녀왔다. 입구 정원에 “學如逆水行舟”를 새긴 비가 자리하고 있었다. 공부나 사업을 한다는 것은 물을 거슬러 배를 저어 나아가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그 뒤에 나오는 문구가 부진즉퇴(不進即退)이다. 결국 나아가지 않으면 물살에 떠내려가게 되는 것, 즉 퇴보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현장의 경쟁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한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라그룹은 선대 회장님의 도전정신, 늘 공부하는 정신을 전사적으로 이어받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침 일찍 진행된 워크숍에는 열기가 넘쳐났다. 어쩌면 ‘듣보잡’이라고 할 수 있는 내가 강의성(?) 발표를 했는데도 모든 참석자들이 경청해 주셨다.  우선 회장님이 가장 진지하게 집중하시는 모습을 강단에서 확인하니 무게감이 엄습해 왔다. 내로라하는 사장단, 임원진, 팀장들을 대상으로 짧은 시간이지만 두서없이 나의 경험을 나누었다. 궁극적으로는 내가 많은 것을 배워올 수 있었던 시간이어서 감사했다. 비즈니스 환경이 급변한다는 것은 매 순간 듣는 얘기이다. 비즈니스가 어렵지 않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이 “學如逆水行舟”를 가장 절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 팬데믹이 강타한 현실에 우리의 일상생활과 비즈니스 환경이 요동치고 있다. 바이러스는 공동체의 덕목으로 함께하는 정신을 각자도생으로 이미 바꾸어 놓았다. 산업현장은 더 엄중한 현실이다. 적자생존이다. 실질적인 폐업 수준에 처한 기업이 지천이다. 팬데믹을 멈추기 위해 발령된 거의 봉쇄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될 경우, 살아남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업종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다.  “學如逆水行舟” 정신과 더불어 우리는 희망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 우리나라가 그나마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충격이 덜한 것은 산업현장, 특히 제조업이 굳건하게 버텨주었기 때문이다. 매번 위기를 훌륭하게 극복해왔던 국민성이 또 한번 큰 역할을 하고있다.  최근 신산업을 찾아내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과 스타트업 발굴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그나마 미래를 밝게 볼 수 있는 이유이다.  위기가 닥칠 때 리더의 판단과 변화 대응 능력이 더 절실해진다, 나아가 팀원들에게 목표를 제시하고 속도감 있게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품성과 아우라도 필요하다. 난세가 영웅을 낳는다고 하지만 어려움을 넘기기 위해서는 리더가 초인적인 노력을 짜내야만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아워박스는 이제 설립 4년차를 맞았다. 3년차에 손익분기를 달성하였으며 성장성 있는 스타트업으로 인정을 받았다. 최근 굴지의 전략적 투자사와 지명도 높은 VC(Venture Capital)로부터 Series A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는 행운을 누렸다.  이렇게 엄중한 비즈니스 시국에 아워박스를 믿고 투자해주신 분들께 큰 감사를 드린다. 투자를 받기 위해 동분서주할 때보다 마음과 어깨가 더 무겁다. 이제 정말 제대로 해야 한다! 아워박스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믿고 투자해주신 투자사에 보답하기 위함도 있지만 이커머스 생태계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 더하여 스타트업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두텁게하는 데에도 기여를 하고자 한다. 다시금 “學如逆水行舟 不進即退”정신을 새겨 본다.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만이 있을 뿐이다. 리더의 위치에 있는 나의 마음과 몸가짐을 늘 돌아보고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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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11호 달 착륙 50년의 소회

"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얼마나 멋진 표현인가? 세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아폴로 11호 달착륙. 인류 최초로 달에 발자국을 남긴 아폴로 11호 선장 닐 암스트롱의 말이다. 당시는 너무 어려서 그 의미를 잘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세계와 함께 흥분했던 한 사람으로 그날의 추억을 소환한다. 50년 전 나는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베이비부머로 경제발전의 혜택을 조금씩 이나마 보기 시작하는 세대였다. 겨우 읍내에 전기가 들어왔고 팍팍했던 현실이었지만 내일에 대한 희망만큼은 작지 않았던 시기였다.  인류가 최초로 달에 착륙할 계획이며 그 장면을 TV를 통해 중계한다고 하니 아무것도 모르는 초딩의 눈에도 이것은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30만에 육박하던 인구를 가진 농촌 상주에 몇 대의 TV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암튼 너무 귀한 물건이어서 일반인이 범접하기 어려웠던 것은 기억이 난다.  등하교길에 마주치는 주물공장(고철을 녹여서 농기구를 만드는 작은 제철소) 사장님댁에 TV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었다. 다행히 그 댁 아들이 나와 같은 학년이어서 용기를 내어 달착륙 장면을 보고자 그 집에 오후 시간을 눌러앉았다. 난생처음 실물로 접견하는 TV, 이어서 보게될 인류사적인 이벤트, 당연히 집에 가야 한다는 생각은 하얗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핸드폰 같은 것은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시절, 어둡도록 귀가하지 않는 초등학생 때문에 집안이 발칵 뒤집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암튼 그 고장에서 TV화면을 통해 인류가 달 착륙을 하는 장면을 목격한 몇 안되는 사람이 되었다. 그 당시는 생중계인지, 녹화방송인지에 대한 관념도, 알길도 없이 첫 TV 화면을 마주한 일생일대의 사건이기도 했다. 나는 느긋하게 방송을 다 보고 길을 나섰고 나를 찾아나섰던 친척분을 집에 가는 도중에 만나 이미 어두워진 귀갓길을 재촉해 돌아갈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TV를 보았던 곳과 집은 약 1Km 남짓한 거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영문도 모르고 사라진 초등학생의 귀가를 기다리는 어른들의 마음은 시커멓게 타들어 갔으리라. 꾸지람 보다는 눈물바람으로 나를 반겨준 가족들에게 나 또한 벙벙한 기분이었던 것 같다. 내가 저지른 의도된 첫 불효였다.  이튿날부터 달나라에 인류가 착륙했다는 것에 모든 사람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조만간 인류사적으로 엄청난 변화가 닥칠 것이라는 희망이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문화적으로도 충격이 컸다. 옥토끼가 방아를 찧는 동화도, 배경 무대에 등장하는 계수나무도 이제는 과학과 탐험 앞에 사라지게 되었다. 당시 우리 또래의 놀이였던 딱지치기의 그림에는 아폴로 11호 우주선, 그리고 암스트롱, 올드린, 콜린스 3명의 영웅이 장식하였다.           목숨을 건 최초의 시도는 언제나 극한 긴장을 수반한다. 그러나 이러한 모험심이 없이는 인류사 또한 이렇게 진보되지 못했으리라. 1960년대가 저물기 전에 인류가 달에 착륙하고 지구로 무사히 귀환해야 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운 John F Kennedy 대통령, 정당을 달리하지만, 국가의 중점 사업으로 견조하게 국익을 위해 추진해온 정치지도자들이 존경스럽다. 인간의 호기심이 없어지는 순간 젊음도 끝이 난다고 한다. 그로부터 이미 50년이 지났으니, 나도 연식이 적지 않다. 그러나 오늘도 한 줌 호기심을 꼭 부여잡고 세상을 살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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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과 낙타

모든 스타트업은 유니콘을 지향한다. 머리에 뿔이 하나 달린 상상 속의 동물 유니콘(Unicorn)! 스타트업의 큰 성공은 유니콘이냐 아니냐로 구분된다. 유니콘을 향해 엄청난 적자를 당연시하기도 한다. 유니콘은 창업자에게 꿈이자 부러움이다.  유니콘은 우리의 추억속에도 있다. “현대 유니콘즈”라는 프로 야구팀은 90년대 후반 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강팀으로 군림하였다. 대부분의 프로스포츠팀들은 친근감을 표시하기 위해 잘 알려진 동물이나 쉬운 표현들을 사용하는데, 당시 유니콘이라는 상상속의 동물은 상당히 파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었다. 현재는 와이번스(SK)도 부담 없이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 격세지감이 든다.   유니콘은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 2천억)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부르는 용어이다. 아무런 기반 없이 시작한 스타트업이 유니콘 레밸로 올라간다는 것은 상상속에서나 존재할 수 있을 정도의 어려움이 있다. 나라별로 유니콘 기업이 몇 개가 있는가 하는 것이 산업발전과 정책 성공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성공적인 유니콘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대부분의 유니콘은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탄생했다. 투자금이 원활하게 지원되는 생태계가 필수사항이다. 적자를 감수하고 성장을 이루어 내기 위한 기본 요건이기도 하다.  그러나 유니콘으로 대접받고 있는 회사들 중 아직도 상당수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세계 경제가 상승 곡선에 있을 때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금융위기, 현재의 코로나 팬데믹 같은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 어려운 상황이 되면 풀뿌리 근성으로 살아 남을 수 있는 회사들이 조명을 받게 된다.  최근 벤처캐피털, 케세이이노베이션 소속의 알렉스 라자로는 “Out-Innovate”에서 “유니콘은 잊으라. 이제 스타트업은 낙타가 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성공한 스타트업의 상징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낙타는 현실의 동물이다. 가장 가혹한 환경인 사막에서 실제로 사는 동물이다. 나아가 3일 이상 물을 마시지 않아도 버틸 수 있는 극한의 생존자이기도 하다. 등에 저장된 지방을 분해해 수분과 에너지를 조달한다. 뜨겁고 건조한 기후에 완벽하게 적응을 한 사례이다.  라자로의 성명에 따르면 낙타 스타트업은 먼저 수익모델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수익에 대한 확신이 없이 투자금을 소진하거나, 성장만을 구가한다는 것은 사상누각이 될 위험이 크다. 둘째로는 현실에 바탕을 둔 철저한 비용관리를 하여 투자금이 꼭 필요한 곳이 투입될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건실한 성장을 선택하며 장기적인 성장을 추구한다. 알렉스 라자로의 주장이 아워박스에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아워박스는 이제 겨우 출범 3년이 된 스타트업이다. 물론 2년 반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지만 앞으로 갈길이 멀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현재까지의 작은 이룸들은 고객분들의 사랑과 인내 덕분이었다. 아워박스는 올 5월 평택 풀필먼트 센터를 확장 이전하였고 주문관리시스템(OMS), 창고관리시스템(WMS)을 고도화하였다. 각종 오포장 방지 시스템을 도입하여 포장 에러율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게 되었다.  아워박스는 기꺼이 스타트업의 낙타가 되고자 한다. 확실한 수익 모델을 가지고 적재적소에 투자를 진행하고 비용을 관리하며 장기적인 성장을 추구하고자 한다.  이에 앞서 진정으로 고객분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발전시켜 가는 것이 아워박스의 가장 우선적인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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