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mmerce SCM story

물류와 SCM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온도(溫度, Temperature)
2020-10-12


요즘 웬만한 곳을 방문하려고 하면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는 레이저를 직접 맞아야 한다. 스텐딩형으로 방문자 스스로가 얼굴을 화면에 맞추고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곳도 많다. 우리의 체온이 디지털화되어 표출되는 결과치에 의해 출입 허용 혹은 퇴짜가 결정되는 것이다. 

온도는 ‘물체의 차갑고 뜨거운 정도를 나타내는 물리량’이다. 체온은 몸이 덥고 찬 정도를 수치화 한 것이다. 


사전적인 정의로 우리가 온도를 감지하는 것은 우리 몸에 온도감각(cutaneous sensation)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피부에는 현재의 온도보다 높은 온도 자극을 느끼는 온각과 낮은 온도 자극을 느끼는 냉각이 있어서 온도의 변화를 감지한다고 한다. 결국 우리 몸은 온도를 감지한다기보다 온도 변화를 감지한다고 할 수 있다. 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요즘, 이른 아침의 싸한 기운은 기분 좋은 온도 자극이요, 몸에서 받아들이는 청량감이 행복을 더해 준다.


체온은 좋은 기억보다는 심각한 여운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영유아기에는 열이 나는 현상이 빈번하여 아이를 키우는 집에는 체온계가 갖춰져 있고 늘 대비하고 있다. 야밤에 열이 펄펄 나는 아이를 안고 황급히 응급실로 뛰어 본 경험이 없이 부모로서의 성숙도를 논할 수 있을까? 


코로나 시국에서 체온은 늘 잘 유지해야 하며 어디서든 그것을 증명해 내야 하는 최소한의 요건이 되어 버렸다. 당분간은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에는 어김없이 체온을 측정하고 동선 확인을 위한 연락처를 남겨야 한다.


곧 겨울이 닥쳐올 즈음이니, 체온 유지를 통한 건강관리가 더더욱 중요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코로나와 독감이 같이 유행하는 Twindemic이 온다면 그 고통과 파장은 상상하기조차 두렵다. 


온도는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이미 자리매김하고 있다. 음식의 품질은 온도에 지배된다. 찬 음식은 차게, 따뜻해야 하는 음식은 따뜻하게 섭취를 하는 것이 가장 맛있으며 또한 안전하다. 배달 음식의 수요가 늘면서 배달하는 동안 얼마나 음식 온도를 잘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경쟁력이 되었다. 음식 배달의 속도 경쟁은 온도에 그 근본을 두고 있다. 

최근 독감백신이 배송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어 천문학적인 숫자의 백신이 폐기되고 접종을 받아야 할 많은 사람이 불가피 기다려야 하는 엄청난 일이 발생하였다. 이 또한 온도 관리의 문제이다.      


콜드체인 풀필먼트에서 출발한 아워박스는 특히나 온도 관리에 소명 의식을 느끼고 있다. 식품의 온도 관리에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의 건강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콜드체인 온도 관리는 24시간 365일 진행형이어야 한다. 한 치의 오차라도 생기면 전체가 실패로 귀결된다. 늘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부분이므로 남다른 사명이 필요한 일이다. 콜드체인에, 콜드체인과 같이 온도 관리가 필수적인 분야에는 최소한의 책임 의식이 있는 분들이 종사해야 한다고 믿는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온도가 맞다’라고 표현한다. 청량감을 더해 주는 가을날에 건강한 직업의식이 있고 정서적 온도가 맞는 벗과 함께 산책을 즐기고 향기 있는 차 한잔하고 싶다.